잠시 시간이 되서 제 인생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초등학교 교사가 본 직업이며 교대를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교대를 다닐 때 총학생회 일을 했었습니다. 2학년에는 사무국장 겸 복지국장을 맡아 일을 했었고 3학년에는 총학생회장을 하려다가 접고 총학생회가 세워지지 않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교사하는데 있어 총학생회와 같은 스펙이 필요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총학생회 일을 꺼리며 차라리 그 시간에 과외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했었습니다.
학교의 리더를 맡아 일을 하는데 있어 제가 착각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궂은 일을 도맡아 일을 해주면 사람들이 좋아할거야.’
물론 힘든 일을 해주면 사람들이 편하긴 합니다. 선택에서도 골치 아플 일도 없고 책임도 저만 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터나 농활 같은 일도 누구한테 맡길 일 없이 제가 모든 선택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리더가 되어 이 사람들의 일을 대신해주게 되면 이 사람들이 성장할 수 없겠구나.’
이 사람들도 어쩔 수 없어 하는 것이 아닌 보람된 일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인데 제가 일을 다 해버리면 이 사람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보람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며 노선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답은 내가 내려주지 않고 그들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돌아가면서 저녁에 운동장에서 맥주 한 캔 하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그들은 학교에 더 애착을 가지고 일을 하며 본인의 의견을 어필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분석 글을 쓰면서도 답을 내려주기보단 답을 여러분께서 찾도록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제가 답을 내려주고 리딩을 해주면 잠깐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로서, 가정에선 아빠로서, 어느 모임에서라도 리더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본인이 잘난 것이 아닌 잘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은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저는 맥주 한 캔 마시면서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